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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자 벽면에 나의 건강 상태에 체크된다. 혈당이 다소 높아졌다며 주의를 요구한다. 이사 온 후 난방비는 한 푼도 들지 않았다. 이 주택은 에너지를 단순히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이 '제로'이기 때문이다.
미래 아파트의 모습을 상상해 본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의 진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이런 첨단의 주택도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미 지난 2009년'주택의 미래변화와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기술 ▲제로에너지 ▲건강과 안전 ▲구조와 기능의 특화 등을 주택변화의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령 인구에 편입되면서 중소형 주택과 서비스면적 확대 등 수요자의 특성에 맞는 설계가 이어지고 있다"며 "홈헬스케어 시스템도 점차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자 맞춤형 평면 봇물=롯데건설은 동탄2신도시 3차 분양을 통해 자체 개발한 베타평면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베타평면이란 기존 아파트의 앞과 뒤에만 설치하던 발코니를 측면에도 추가하면서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한 상품이다.
이 단지 분양관계자는 "전용 122㎡ 일부 타입은 57㎡ 면적이 추가로 제공된다"며 "수납만을 특화한 공간을 마련해 주면 수요자들의 만족도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오는 6월 분양예정인 위례신도시 A2-5블록 '위례신도시 래미안'은 '스마트 사이징(Smart Sizing)' 평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102㎡에 주방을 넓게 쓸 수 있도록 가변형 설계를 적용하고 125㎡의 테라스하우스와 128㎡의 펜트하우스를 만들어 상품에 차별성을 뒀다.
올해 대우건설이 서울에서 첫 분양하는 '마포 한강 푸르지오'는 거실면에 '오픈 발코니'를 서비스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단지는 전 타입에서 뛰어난 한강 조망이 가능해 거주자는 오픈 발코니에서 여유롭게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주민 안전도 책임지는 아파트=이제 수요자 맞춤형 평면개발은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에서 기본 중에 기본이 됐다. 때문에 건설업계는 아파트의 커뮤니티시설과 조경뿐만 아니라 단지 내 범죄 예방에도 상당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강력 범죄로부터 입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설계 시스템을 적용, 범죄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범죄 예방 환경설계 기법인 셉테드(CPTED)의 도입이다. 한국셉테드학회에서 주관하는 셉테드는 아파트 단지 내 범죄 위험요인과 환경을 종합 심사해 부여하는 범죄 안전인증제다.
지난 2010년에는 동부건설의 '계양 센트레빌'이 국내 최초로 셉테드 인증을 받았고 2011년에는 현대건설의 '강서 힐스테이트'와 동부건설 '영덕역 센트레빌'이 받았다.
올 들어 첫 셉테드 인증을 받은 아파트는 '신동탄 SK 뷰 파크'로 화성∙동탄권역에서는 유일하게 셉테드 인증을 받은 곳이다. 입구부터 세대 현관까지 입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디자인됐다. 최첨단 CCTV 분석시스템인 지능형 영상감시 솔루션(VMS)을 구축해 CCTV 영상을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분석해 경보음과 함께 경비실에 영상을 전송한다.
SK건설 관계자는 "셉테드는 공적공간, 반공적공간, 반사적공간, 공동설비 등 4가지 범주로 나눠져 있으며 170여개의 심사항목을 통과한 안전한 주거단지에만 수여되기 때문에 이 인증을 받은 것만으로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입주민을 위한 서비스는 비단 안전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반도건설은 3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 국내 최초 '조선에듀케이션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 영ㆍ유아 교육전문기업 조선에듀케이션이 어린이집을 위탁받아 어린이집과 청소년 학습관, 문화센터 등을 설치하고 입주민과 자녀들에게 차별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설계 아파트 공급도 잇따라=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해 특색있는 명품 주거단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동 일대에 단독으로 개발중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는 세계적인 건축 설계 사무소인 UN 스튜디오의 벤 판 베르켈과 조경설계가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참여했다. 아파트 입면은 숲과 계곡, 대지, 물의 파동, 지평선 등 자연을 모티브로 파크(park), 워터(water), 빌리지(village), 시티(city), 필드(field) 등 특화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분양 중인 '아스테리움 서울'은 유명 미국 설계 사무소 LBL아키텍스 인테리어에 의뢰해 나뭇잎이 건물을 감싼 형태로 완성해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5지구에 짓고 있는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이하 한화 유로메트로)'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바세니안, 라고니(Bassenian, Lagoni)가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프랑스 대저택을 의미하는 프렌치 샤토(French Chateaux)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적용해 단지 전체가 유럽풍의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