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발자취] '매각전문 법정관리인' 별명

기아-대우車 성공적 처리로이종대 회장은 우리 경제의 암초로 작용하던 기아차와 대우차 매각을 잇달아 성공시킴으로써 '매각 전문 법정관리인'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이 회장이 정통 기업인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10년간 기아에 몸담으며 자동차 산업의 특수성을 익힌 데다 언론계ㆍ연구소 등 다양한 부문을 거치며 매각 작업에 필요한 정치ㆍ사회적 감각, 뚝심 등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지난 64년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67년 동아일보에 입사했으나 자유언론투쟁에 앞장섰다 한참 일할 때인 지난 75년 해고됐다. 이 회장은 이 때의 아픔을 "부러진 인생의 허리를 잇는데 5년은 걸렸다"고 토로했다. 이후 이 회장은 77년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42살의 늦은 나이에 미국 하와이대로 유학, 3년만에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이 같은 시련에도 그는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더 왕성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89년부터 98년까지 기아경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했고 98년에는 기아차 기획총괄 사장으로 취임, 매각 작업을 진두지휘 했다. 이후 국민일보 주필, 대표이사 사장 겸 발행인 등을 맡는 등 한때 고향인 언론계로 돌아왔으나 채권단의 거듭된 요청에 못 이겨 2000년 10월 대우차 회장 겸 법정관리인으로 취임, 또다시 매각을 성공시켰다. 이 회장은 또 재계에서 알아주는 아코디언 애호가로 '다뉴브강의 잔물결' 등 수십여 명곡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파다. 매각 협상이 힘들 때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지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촌놈스러운 게 아코디언의 매력"이라고. ◇ 약력 ▲41년 경남 울주 생 ▲64년 서울대 독문과 졸 ▲67년 동아일보 입사 ▲77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86년 하와이대 경제학박사 ▲89년 기아경제연구소 소장 ▲98년 기아차 기획총괄 사장 ▲99년 국민일보 사장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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