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섬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이 남북으로 갈려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31일 중국산 섬유에 대한 수입쿼터 적용방안을 놓고 현행 쿼터 고수를 요구하는 유럽 남부 국가들과 쿼터 확대를 요구하는 북부 국가들이 치열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중국과의 협상은 물론 남과 북으로 갈린 유럽의 입장도 모두 아울러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BBC에 따르면 스웨덴ㆍ네덜란드ㆍ덴마크ㆍ핀란드ㆍ독일 등 유럽 북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섬유ㆍ의류업계 종사인구가 적은데다 패션 유통업이 발달해 있어 쿼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북유럽 의류 유통업체들은 의류 생산을 중국에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쿼터 소진으로 상당수 중국산 의류들이 세관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섬유산업의 비중이 높은 남부지역은 자국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현행 쿼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럽 전체 섬유ㆍ의류산업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이 이탈리아ㆍ스페인ㆍ포르투갈 등 남부 3개국에 몰려 있으며 포르투갈ㆍ그리스ㆍ이탈리아의 경우 전체 근로자의 10% 이상이 섬유ㆍ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편 유럽위원회(EC)는 세관에 억류된 중국산 섬유를 통관 시키자는 피터 만델슨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의 제안에 대해 금명간 공식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