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관 되면 내년 총선 안나갈 수도"

정병국 후보자 밝혀

"취임 후 업무보고를 받을 때 국민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마다 돌아디나며 받을 계획입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취임하면 정식으로 보고를 받을 때 각 부서별로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국민들을 모시고 순회하며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시 말해 공무원들이 장관한테 업무보고를 하는 게 아니라 국민과 관련 전문가들에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좋은 건의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회 문방위(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만 11년 가까이 일한 3선의원으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듣고 업무보고 단계부터 개방과 혁신(open innovation)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는 19일로 예정된 국회 문방위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이명박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주 중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현 정부 들어 현역의원 출신 장관 중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없다. 지난해 8ㆍ8개각 당시 신재민 후보자의 낙마 직후 청와대에 인사검증요청서를 냈다는 정 후보자는 "장관업무를 잘 해서 대통령이 더 하라고 하면 내년 4월 총선에 나가지 않고 끝까지 같이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만약 총선에 나가게 되면 임기가 불과 1년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는 "장관 임무를 충실히 마친 뒤 기회가 되면 현재의 지역구(경기 양평ㆍ가평) 말고도 보궐선거라든지 기회는 다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청문회에서는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여지를 남겼다. 그는 특히 "정권 초기에 장관을 했으면 완전히 틀을 바꿔놓았을텐데 지금은 올해 예산도 확정돼 그러긴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서도 강한 의욕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관료조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내정 이후에도 윤석화ㆍ박정자씨 등 문화예술인 등 관련 전문가들을 다수 만나 조언을 들었다. 그는 "문방위에서 일하면서 공무원들에게 늘 말을 해도 실천이 따르지 않았다. 정책을 집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관 내정자가 되니 아침에 지시한 게 하루면 완벽히 만들어서 갖고 온다"고도 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현란한 페이퍼워크(서류보고작업)에 결코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관으로서 포부와 관련해서는 "문화예술 분야가 사회통합과 갈등 조정ㆍ융합기능이 있는데 오히려 분열의 요인이 됐으나 사회통합기능을 하도록 하겠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기반으로 선진화로 가야 한다. 콘텐츠산업 등 업계의 규제가 너무 많은데 풀어서 자유롭게 뛰도록 하겠다.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술 안전망을 깔겠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마다 예술인프라가 잘 깔려 있는데 활용도가 턱없이 낮은 현실에 대한 개선의지도 나타냈다. 한편 해병대 출신인 정 후보자는 "아들에게 해병대를 권유해 70% 정도는 넘어왔는데 아내가 '너무 강요하지는 마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는 정치후원금이 소요경비(1억8,000만원)만큼 들어왔는데 가평ㆍ양평 사무실은 운영해야 하는데 올해는 후원금을 받기도 그렇다"는 등 인간적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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