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햄,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이 연초부터 잇따라 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업계 선두업체인 농심은 작년 12월 신라면 등 라면 값을 평균 8% 인상했다.
신라면은 550원에서 600원으로, 짜파게티는 650원에서 7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지난 2003년 연말에 라면값을 인상한지 불과 1년만에 또 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농심은 "밀가루, 감자전분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유가상승에 따른 포장지가격 인상, 판촉비 및 물류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15일 주력 제품인 `왕뚜껑'과 `비빔면' 가격을 각각 7% 가량 올리고 나머지 제품들도 2월 중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삼양라면, 오뚜기 등도 라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햄 제품도 오른다.
CJ는 `스팸' 등 20개 햄 제품 가격을 평균 15% 인상할 계획이며 진주햄은 5일자로 10% 가량 제품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농협중앙회 목우촌은 오는 17일 품목별로 10∼15%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며 롯데햄우유, 대상도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에 납품가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우촌 관계자는 "돼지고기 지육 경매가가 kg당 2003년 2천401원에서 지난해 3천456원으로 1년새 43%나 올랐다"고 말했다.
과자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농심은 작년 12월 `새우깡'(500원→600원)과 `양파링'(600원→700원) 가격을 올렸으며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체들도 신제품의 경우 500원대를 없애고 700∼1천원대에 내놓는 추세다.
빙과업체들 역시 신제품을 700∼1천원대로 출시하고 있다.
만두와 우동 가격도 작년 10월을 전후해 줄줄이 올랐다.
CJ는 `백설군만두'의 용량을 기존의 900g에서 850g으로 줄이고 가격은 4천780원에서 4천880원으로 올려 용량 기준으로 8% 가량 제품값을 인상했다.
CJ측은 만두 재료를 냉동 돼지고기에서 냉장 돼지고기로 바꾸고 당일 수확한 신선한 부추를 사용하는 등 품질을 높이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생돈육을 사용하는 풀무원은 `물만두'(800g) 가격을 7천950원에서 8천500원으로6.9%, `철판군만두'(800g)는 5천800원에서 6천500원으로 12% 올렸다.
또 우동류 가격을 제품에 따라 5∼7% 올렸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국내 진출 6년만에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1일부터 8온스짜리 `쇼트'(short) 사이즈 기준으로 카페 라떼와 카푸치노는 각각 3천원에서 3천300원으로, 카페 모카는 3천500원에서 3천800원으로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