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곧 인력감축 본격화내달 정상화계획 제출 앞두고 작업착수
9~10월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은행권에 대규모 인력감축이 단행될 전망이다. 서울은행이 1,000여명 안팎의 인력감축을 위해 노조측과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며 한빛·외환은행 등도 각각 1,000명·500명 규모로 인력을 감축, 이를 정부에 제출할 경영정상화 계획에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다음달 경영정상화 계획 제출을 앞두고 은행의 인력감축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빛은행이 노조 간부 및 인사부 관계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인력구조 개편 및 인사제도 개편에 들어갔다.
한빛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정규직 1,000여명 규모의 감축방안이 마련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아직 노조와의 합의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빛은행은 「항아리형」인 기형적 인력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4급 600명, 1~3급 300명, 5급 100명 정도를 줄이는 한편 비정규직 인력도 계약기간 만료 후 200명 정도를 재고용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역시 500여명 안팎의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3~4급이 과다하게 많아 인사적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력감축을 단행할 경우 신규인력 채용이 전제가 돼야 한다는 게 노조측 입장』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정규직 외에 비정규직도 200여명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은행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전체 인력의 21.5%인 1,000명 안팎을 감축하기로 하고 조만간 노조와의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흥·평화·광주·제주은행 등은 아직 인력감축과 관련,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인력조정이 경영정상화 계획의 핵심사항 중 하나인 만큼 추후 은행권 인력감축이 정상화 계획 제출 대상은행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8/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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