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신한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 재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금융기관 공동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성사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이란 금융기관이 미래의 대규모 투자사업이 벌어들일 수익을 보고 신용으로 거액을 대출해주는 금융기법. 사업규모가 크기 때문에 다수 은행이 협조융자 형태로 참여한다.국민은행 관계자는 2일 『대한항공이 추진중인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A사업에 대해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금융주선 및 약정을 완료하고 지난 1일자로 대출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1,040억원에 BOT(BUILD OPERATE TRANSFER:민간기업이 일정기간 무상운영위 국가에 소유권 귀속)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사업에 국민은행은 850억원 규모의 대출을 주선했다. 이번 사업에는 주간사인 국민은행이 450억원을 책임지며, 신한은행이 4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동시에 일으키게 된다. 만기 8년의 이번 대출에 대해 채권단은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에 연동시키는 저리자금을 책정했다. 이중 305억원(국민:161억5,000만원, 신한:143억5,000만원)이 지난 1일자로 실행됐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IMF이전 진행했던 대형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신용경색이 일어나면서 전면 중단해왔다. 이번 대출도 지난 97년11월 5개 금융기관이 신디케이트(협조융자) 형식으로 대출을 진행하다 IMF 체제진입과 함께 중단된 프로젝트다. 국민은행은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이 별도의 페이퍼컴퍼니(가상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달리, 회계상의 독립만 취한채 시행자에 직접 대출해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은행 관계자는 『한개 회사가 사업을 진행하는데다 대한항공이 대형 프로젝트에 기법을 갖고 있다고 판단, 가상회사를 설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업시행자인 대한항공측으로선 별도회사 설립에 따른 인원과 경비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 셈. 이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함께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국내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재원조달의 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정부가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사회간접자본(SOC)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대출실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프로젝트외에도 부산신항만·대구 동부순환도로 등 15건 이상에 대해 프로젝트파이낸싱 형태의 대출방식을 진행중이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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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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