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국제거래조사국을 통해 지난 7월말부터 세금 탈루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정기 세무조사"라고 설명하고 있고, 실제로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에 받는 조사여서 벤츠의 입장이 맞다고 볼 수 있다. 통상 정기 세무조사는 4∼5년 주기로 한다.
하지만 최근 수입차 업계에 대한 과세 체계 문제들이 복잡하게 불거지고 있는것과 맞물려 다양한 관측들이 나온다.
벤츠는 최근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브랜드 중 한곳이다. 차값이 평균 7,000만원대임에도 2014년 판매 증가율은 42.1%로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율(25%)보다 1.5배 이상 높았다. 경쟁 업체인 BMW의 증가율(21%)의 2배다.
판매가 늘면서 벤츠 코리아의 매출도 급증했다. 2011~2013년 1조3,000억원 전후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2,045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업체들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해외 본사에서 자동차를 사오는 가격을 부풀리고, 이를 통해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 신고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오곤 했다. 이를 통해 국내 법인에 이익을 덜 남기고 본사에 이익을 더 남기게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벤츠코리아의 경우 지난 2013년 매출액은 2011년보다 500억원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0억원 가까이 줄었다. 벤츠 코리아의 할부 금융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역시 조사의 타깃 중 한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벤츠 뿐만 아니라 BMW도 지난 2013년 영업이익을 축소 신고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고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다만 이익을 줄여 보고한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