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 재도약, 기업에 달렸다] 삼성전자, 사물인터넷·B2B·의료기기 새 먹거리로 한계 돌파

IoT 글로벌 컨소시엄 구성

B2B 인력 늘려 영업 강화

경기도 수원의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설치된 ''삼성 스마트홈'' 시연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 성숙과 글로벌 경쟁 격화로 실적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린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 △기업간 거래(B2B) 확대 △의료기기 사업 강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한계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은 삼성전자가 전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다. 스마트폰은 물론 TV, 냉장고 등의 다수의 가전품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통합 플랫폼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 등 11개국에서 가전·TV·스마트폰 등 집안의 가전기기들과 정보기술(IT) 기기들을 통합 플랫폼으로 연동시키는 '삼성 스마트홈'을 공식 출시하며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통신·가전·건설·에너지·보안 등 각 산업분야 기업들과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가 하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지난 달 사물인터넷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는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를 구성했다. 내달 정식 출범할 예정인 OIC는 삼성전자와 아트멜, 브로드컴, 델, 인텔 윈드 리버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 간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B2B 사업도 세계 1위의 하드웨어 제품군을 다수 거느리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기반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프린터·시스템 에어컨·의료기기 등의 제품들과 결합해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1년 12월 B2B지원센터를 신설한데 이어 2012년 12월에는 글로벌B2B 센터로 격상시켰다. 특히 글로벌 기업 본사가 많은 유럽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17개 판매 법인에 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하고 인력도 1.5배 이상 늘려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지의 솔루션 파트너들과의 협력체제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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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고속열차의 전자탑승권 확인과 요금 결제에 갤럭시 노트2가 활용되고 있는가 하면 이탈리아 제노아 해양 박물관의 전시 공간에 삼성전자의 터치 디스플레이가 채용됐다. 6,00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 라 카이샤(La Caixa) 은행은 갤럭시 탭을 활용한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도입했고 유럽 전역에 2,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퍼마켓 체인 인터마르쉐(Intermarche)는 종이로 인쇄하던 포스터·광고를 삼성전자의 LFD(Large Format Display)로 대체해 시간과 유지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에 이어 칠레·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중남미에서도 교육 솔루션과 프린터 등의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전역에서 B2B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의료기기사업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10년 내 선두주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메디슨·넥서스·뉴로로지카 등 국내외 업체를 인수합병(M&A)한 삼성전자는 디지털 엑스레이 'XGEO'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2011년 12월 '소프트웨어 드리븐 컴퍼니'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하드웨어 제품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분야 인력을 크게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인력은 2011년 2만7,889명에서 지난해 4만506명으로 45%나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하이엔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해 6월 수원 디지털시티 내에 차세대 모바일 기기 개발을 위한 종합연구시설인 '모바일연구소(R5)'가 오픈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수원 사업장 내 전자소재 연구단지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우면동에 1만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하는 우면동 R&D 센터를 짓고 있다. 삼성전자의 R&D 인력은 2010년 5만명에서 지난해 6만9,300명으로 늘었고 R&D 비용도 같은 기간 9조3,800억원에서 14조7,8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15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해 근원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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