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등 국제시세 급등따라밀가루,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라면을 비롯한 식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밀가루 가격은 지난 5월까지 부셸당 2.5달러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4달러 이상으로 4개월만에 40%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대한제분, CJ㈜ 등 국내 밀가루 업체들은 이 달 들어 밀가루 출고가를 품목별로 8~13% 올렸다.
국내 1위 라면회사인 농심은 25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8.5% 올린다고 24일 밝혔다.
농심측은 주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이 오르고 물류비용이 증가하는 등 원가부담이 높아져 제품가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5월 평균 8.7% 인상 이후 17개월만이다.
농심은 500원 미만 제품은 개당 40원, 500~1,000원 사이 제품은 50원, 1,000원 이상 제품은 100원을 인상할 계획이다.
국내 라면시장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농심의 제품가격 인상에 따라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오뚜기 등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통상 농심의 가격 인상 이후 1~2개월 뒤에 비슷한 폭으로 가격을 조정해왔다.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제과업체들은 아직까지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밀가루를 비롯한 원료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에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밀가루 생산업체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주요 밀 생산국의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었다"며 "선물 거래로 이뤄지는 곡물시장의 특성을 활용, 가격인상의 경우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