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은 1일 오전 청와대직원 월례조회에서 지난 한달여의 각종 고위직 스캔들과 사건을 돌아보면서 청와대 직원들에게 「반성하는 자세」를 주문했다.金실장은 『엄청난 개혁성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 우리를 괴롭혔다』면서도 『악재속에 묻히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전화위복의 노력을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金실장은 또 『권력은 비판이 없으면 독선과 오만, 부패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과연 대통령을 보필하는 데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 봐야 하고,더욱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단합, 앞으로 뛰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민심수용 기조와 같은 말을 했다.
특히 金실장은 『정책을 입안·추진할 때는 첫째 그 다음에 올 상황을 고려하는 치밀성이 있어야 하고, 둘째는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기를 놓치면 아니함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조회에서 박준영 공보수석은 『구슬을 꿰매는 역할을 하겠다』, 이기호 경제수석은 『친형제처럼 화합을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은 『이 땅의 평화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각각 신임 인사말을 했다.
김성재 민정수석은 『민정수석에 임명되니 암행어사라고들 하는데 「민정통사(民情通使)」가 더 맞는 것 같다』며 『청와대 안에선 「인정수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준수 기자 J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