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재계의 공격경영이 경제위기 돌파구

올해 경제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계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계가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는 물론 최대 현안인 일자리 문제 등이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재계는 불투명한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움츠리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가정신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는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하며 기업이 혁신과 열정으로 무장하고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도전정신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삼성ㆍ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들도 투자확대와 적극적인 시장개척 등 공격경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계의 이 같은 도전적 자세는 최대 현안인 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기업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혀 현상유지에 급급하거나 또는 축소경영으로 돌아설 경우 경기 경착륙과 같은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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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공격적인 경영은 미래 준비를 위한 최선의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 몇년간 국내 기업들이 사상최대 수익을 올린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과감한 투자확대를 통한 공격경영의 대가이다. 경쟁국들과 기업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을 당시 신규투자와 인력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경제사정이 좋아질 때 과실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마음 놓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몫이다. 특히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성은 인정되지만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반기업적인 규제와 부담을 지우는 과도한 포퓰리즘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양대 선거를 앞두고 경제가 정치논리와 인기영합주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정치사회적 혼란과 정책불확성이 크면 기업들은 관망하는 태도를 갖게 돼 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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