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19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관봉 5,000만원의 출처 의혹'에 대해 "국세청이 대기업으로부터 마련해 민정수석실에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청와대 개입을 폭로했던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은 지난해 4월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입막음 대가로 관봉(官封ㆍ신권 100장 다발을 압축 포장한 것) 5,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모두 개인 돈으로 주장하는데다 현금이어서 더 이상 추적할 수 없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당시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법무부 장관은 답변자로 나서 "민정수석실에서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세청도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통합당은 이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 의혹을 두고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정부를 몰아붙였다.
김동철 의원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형님이 구속된 데 이어 대통령의 분신이라는 청와대 부속실장이 수억원대 수수 혐의로 사표를 냈다. 이 대통령이 당장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답변에 나선 김황식 국무총리는 "대통령도 참담한 심정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사과 등의) 의사를 표할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 총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했던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최근 불거진 친인척이나 측근 비리 의혹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그렇게 주장할 근거가 상실됐다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여당은 최근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박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비판으로 역공에 나섰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박 원내대표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표적ㆍ공작수사 중단'을 주장하는 것은 검찰 수사에 대한 협박이자 외압"이라며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말고 강력히 수사를 진행하라'는 법무부 장관의 업무지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의 이장우 의원도 "서민이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으로서의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