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영화제 7일 대장정
제5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오는 7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다.
오는 18일까지 1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올 베를린 영화제에는 경쟁부문 후보작 24편, 단편 경쟁부문 11편이 출품된 것을 비롯해 영포럼 부문, 파노라마 부문, 비경쟁부문, 아동영화제 부문 등에 출품된 세계각국의 영화들을 선보인다.
비경쟁부문에는 스탠리 큐브릭 전기 다큐멘터리와 '한니발'(리들리 스콧 감독, 국내 3월 개봉예정)등 모두 4편이 상영된다. 또 프리츠 랑 회고전에서는 '메트로폴리스'등 다수의 미공개작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는 우리영화로는 유일하게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해 쟁쟁한 외국작품들과 우열을 다툰다.
임상수 감독의 '눈물'은 파노라마 부문에,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은 포럼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개막작은 세자르 영화제 단골 수상자인 프랑스 감독 장 자크 아노의 '문 앞의 적'이 선정됐다. 독일이 투자하고 프랑스와 공동 제작한 '문 앞의 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탈린 그라드 전투서 적으로 만난 러시아 장교와 독일인 사격수 사이의 갈등과 우정, 화해를 그린 작품.
폐막작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68년작'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로 재편집본이 상영된다.
올 경쟁부문은 아시아 영화와 유럽 영화의 진출이 확연히 눈에 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중국, 일본영화 등 모두 5편이 아시아 영화가 경쟁부문에 올라 있다.
이탈리아 2편, 영국 3편, 프랑스 3편, 독일 1편, 덴마크 1편, 폴란드 1편등 유럽영화도 적잖다.
아시아 영화는 영화제에 처음 얼굴을 내미는 감독의 작품이 대부분인 반면 프랑스와 미국 작품들은 유명감독의 영화가 많다.
얼마전 '로망스'로 우리나라를 찾았던 카트린 브레이야의 '나의 누이에게'와 '걸 온 더 브릿지'로 알려진 파트리스 르콩트의 '펠렉스와 로라'. 그리고 '여왕마고'를 감독했던 파트리스 셰로의 '인티머시'가 프랑스 영화의 진영을 이루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는 독립영화가 대부분이다.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초콜릿', 스티븐 소더버그의 '트래픽,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파인딩 포레스터', 마이크 니콜스의 '위트'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신작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프랑스 영화는 카트린 브레이야, 파트리스 르콩트, 파트리스 세로 등 우리나라관객들과도 친숙한 감독들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