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오기업을 찾아서] 에이프로젠

"국내 항체의약품 개발의 리더" 자부에이프로젠(대표 홍효정ㆍwww.aprogen.com)은 국내 항체의약품 연구ㆍ개발을 리드하고 있는 생명공학 벤처기업이다. 항체의약품 연구ㆍ개발의 산실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항체공학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홍효정 박사가 지난해 4월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이균민 교수 등과 설립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토러스벤처캐피탈로부터 11억5,000만원을 투자유치했다. 생명공학연 바이오벤처센터에 둥지(042-862-4045)를 틀고 있다. ◇원천기술 에이프로젠은 생쥐에 바이러스 등을 주입해 만들어진 단일클론항체에서 항원(바이러스)과 결합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인간항체의 단백질 구조로 바꿔주는 '인간화 항체공학기술'을 갖고 있다. 생쥐항체를 인체에 주사하면 면역세포들이 침입자로 간주, 공격하기 때문에 인간화 과정을 거쳐야 치료제로 쓸 수 있다. 에이프로젠은 또 ▦치료용 항체와 항원간 친화도를 높이고, 체내서 오랫동안 약효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단백질공학기술 ▦항체ㆍ악성빈혈치료제(EPO)ㆍ혈우병치료제 등 단백질의약품을 고효율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동물세포공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단백질의약품을 생산하는 동물세포공학기술과 관련해서는 녹십자ㆍ유한양행ㆍ이수화학과 미국의 메다렉스(Medarex) 등에 동물세포주 발현벡터 등을 제공했거나, 라이선싱을 추진 중이다. 일부 의약품은 막바지 임상시험이 추진 중이어서 2003년 경부터 본격적인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제품화 추진현황 에이프로젠은 녹십자와 공동으로 B형 간염 예방ㆍ치료용 인간화항체의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침팬지실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받았다. 홍 사장은 "면역반응을 최소화하고 바이러스 항원에 대한 결합력을 높인 업그레이드 버전도 개발, 내년 침팬지실험을 할 계획이다"며 "B형 간염 환자가 많은 중국시장 진출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에이프로젠은 A형 간염 예방용 인간 단일클론항체도 개발했다. 인간 단일클론항체는 사람 몸에 있는 항체를 끄집어낸 것. 국내외 제약사와 공동으로 주사제로 상품화하는 한편, 미국 생명공학업체와 간염을 예방해 주는 바나나 등 유전자재조합 식물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연구 추진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장암 진단ㆍ치료용 인간 단일클론항체도 내년 중반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치료제는 항체가 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찾아가 항원과 결합하면, 뒤에 붙어 있는 방사성동위원소가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 진단제품은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인 항체가 항원과 결합할 경우, 즉 대장암에 걸린 경우 X-레이를 통해 암 부위가 어딘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암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찾아낼 경우 암의 조기진단 및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백질 검출ㆍ정제 간편하게 에이프로젠은 유전자가 어떤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지 알아내거나, 특정 단백질을 쉽게 분리ㆍ정제할 수 있는 시스템(S1 Tag시스템)도 개발, 시약 전문업체인 ㈜비엠에스(02-3471-6500)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특정 유전자에 꼬리표(Tag)를 달아 박테리아나 동물세포에서 발현시킨 뒤, 항원ㆍ항체반응을 이용해 꼬리표가 달린 단백질을 분리ㆍ정제하는 방식. 박테리아에서 동물세포까지 다양한 세포주에 활용할 수 있고, 외국 제품에 비해 효율이 높으면서도 가격은 25% 정도 저렴하다. 국내 Tag 시장은 1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연간 30% 이상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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