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람이 미래다] 현대차, "잘 뽑아야 잘 키운다" 인재 찾아 캠퍼스로

지난 9월 열린 기아차의 K-토크 참가자들이 선배 사원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현대차가 선발한 마이스터고 우수 학생들이 지난해 8월 HMC 영마이스터 전문교육에 참가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인재 육성은 '잘 뽑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고수해 온 현대차는 이와 관련, 최근 '전통적인 인재상'을 벗어난 새로운 인재들을 골라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연계한 'New thinking Creator, New possibilities Explorer'라는 새로운 인재상을 지난 2011년부터 도입했다. 이는 열린 마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기아차도 그룹의 5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기아만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기아인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기아만의 새로움을 실천할 수 있는 창의의 인재, 고객 및 직원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소통의 인재,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도전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는 직무 성격에 따라 K, I, A 인재군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맞춤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중요한 상품, 마케팅, 해외영업, 국내영업 부문은 'K(Kreative) 인재군' ▦현장과의 소통과 협업이 중요한 생산기술, 생산공장, 품질, 구매 부문은 'I(Interactive) 인재군' ▦상황 대응 능력과 문제 해결력이 중요한 경영지원, 재경, 홍보, IT 부문 등은 'A(Advanturous) 인재군'으로 분류된다.

'스펙'은 채용 기준이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 그룹 출범 후 대졸 신입사원 공채 1기를 진행하면서 학점, 영어성적, 전공에 대한 제한을 모두 없애는 '열린 채용'을 개시했다. 획일화된 기준보다는 본인의 관심분야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남다른 성취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가의 여부가 우선이다. 현대차 측은 "보다 열정적, 창의적인 인재를 우선 선발하고 있다"며 "덕분에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턴도 남다르게 뽑는다. 현대차는 업무에 대한 열정과 실력만으로 'H 이노베이터(Innovator)'를 선발하는 신개념 인턴 선발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 지원서도 없이, 사전과제 평가와 실기 전형만으로도 부문별 1차 합격자가 선정된다. 이후 인적성검사와 면접 전형을 거친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업의 문이 좁았던 지역 우수인재 채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서울에서 열었던 '현대자동차 잡페어(채용박람회)'를 지난해 대구, 부산 등으로도 확대해 대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현대차 잡페어는 자기소개서 1:1 클리닉 등 맞춤형 개별 상담과 면접 체험 프로그램, 인재채용팀장과의 Q&A, 선배사원들과의 면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특히 잡페어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5분 자기 PR'은 모든 정보가 비공개된 상태에서 5분간 오로지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모의 면접으로, 우수자에게는 서류전형 면제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6월부터 '모집-서류전형-면접-선발'의 틀에 박힌 채용 방식을 넘어서 인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 채용 프로그램인 '더 에이치(The H)'를 시행하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캠퍼스를 찾아가 참가자를 발굴하는 '대학가 캐스팅', 인사 담당자들과의 여행, 봉사활동, 식사 등을 통해 4개월간 진행되는 '모임 프로그램', 최종 면접 등 세 단계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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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대졸 공채와 인턴 채용 과정의 서류 전형에서 일정 비율의 합격자를 자기소개서만으로 뽑는 '커리어 투어(Career Tour)'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인턴의 경우 UCC나 PPT 형식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도 된다. 자동차 분야의 파워 블로거, 자동차 경진대회 입상자, 교통사고 유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 전형인 '스카우트 K'도 생겨났다.

또 'K-토크'는 채용설명회와 잡페어가 합쳐진 채용 '이벤트'다. 참가자는 스펙을 일체 배제한 채 3분 동안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공개 모의 면접과 릴레이 강연, 운전을 하며 입사 선배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빙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마이스터고와 산학협력도 활발
10년간 1,000명 교육후 채용




현대차는 최근 고졸 채용을 늘리기 위해 마이스터고와의 산학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각 학교의 특성화 분야 등을 고려해 전국 9개 우수 마이스터고를 선정한 후, 지난해 2월에는 학교장 추천과 경쟁 선발 과정을 거쳐 'HMC 영마이스터' 100명을 선발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10년간 마이스터고 2학년생을 대상으로 총 1,000명의 우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방과 후 교육활동, 방학기간 중 단기집중교육,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 단계별 집중교육을 통해 보전, 금형 등 자동차 첨단기술에 대한 맞춤형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자동차 첨단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또 대상 학생들은 도서 구입비, 교재비, 급식비 등으로 졸업할 때까지 1인당 500만원의 학업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현대차가 제공하는 2년간의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 학교 성적과 출석, 자격증 등 필요한 조건을 모두 만족한 우수학생은 병역의 의무를 끝낸 후 현대차의 직원으로 우선 채용된다.

이들은 정규직 직원이 된 이후에도 최고의 기술장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문별 특화교육과 기술 멘토제 등을 통해 교육을 받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HMC 영마이스터 제도는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지금 고졸 구직자들의 취업 기회를 넓히고, 지역 인재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최고의 기술장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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