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T중공업, 대우정밀 인수 가능성

채권단, 효성과 우선협상 대상자 MOU 해제

대우정밀이 S&T중공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정밀 채권단은 28일 지난 7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효성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협상대상자인 S&T중공업 컨소시엄이 대우정밀 매각을 위해 채권단과 매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효성그룹과의 매각협상이 무산됐지만 S&T중공업이 예비대상자로 돼 있는 만큼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자문사를 통해 매입의사가 있는 지 조속한 시일 내에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S& T중공업 컨소시엄이 여전히 매입의사를 갖고 있다면 빠르면 내년 초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S&T중공업의 컨소시엄이 KTB와 산은캐피탈 등 자금력이 풍부한 기관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T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우정밀 채권단으로부터 효성과의 MOU 해지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 받지는 못했다”며 “대우정밀 매각 예비협상대상자인 만큼 채권단측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T중공업이 대우정밀 매각에 참여하는 것은 대우정밀 사업부문과의 상호 보완 효과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T중공업이 중형 총포를 중심으로 한 방산사업부문과 차량용 미션 등의 차량부품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정밀은 소형 총포 등의 방산부문과 전장과 전기분야의 자동차 부품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막판에 대우정밀을 포기한 것은 가격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정밀 채권단은 지난 7월 효성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당시만 해도 연말까지는 매각을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해 왔다. 효성 역시 대우정밀을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부품회사로 성장시키겠다며 강한 인수의지를 보였다. 효성은 승용차용 소형 전동기 기술력을 보유한 대우정밀과 중대형 모터 생산 경 험을 갖춘 효성이 협력하면 향후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구동 용 모터 개발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우정밀 실사과정에서 드러난 우발채무 규모를 놓고 채권단과 효성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국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관계자는 “대우정밀 실사결과 우발채무 규모가 예상했던 것 보다 크게 나왔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효성의 인수합병(M&A) 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효성이 시장의 M&A 매물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운운하며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도 없지 않지만 M&A 능력 자체에는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대우정밀 채권단은 자산관리공사 등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우정밀 보통주 788만139주와 우선주 276 만4,600주 등 총 1,064만4739주(85.6%)를 매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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