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최근들어 새로운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나가는 효과적인 방식으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사업내용만 좋다면 짧은 시간에 큰 돈 들이지 않고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업종 성격과 시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한 개의 체인 본사는 적게는 20~30개, 많게는 수백개의 가맹점을 거느닐 수 있다. 가맹점주들은 자신의 자본을 투자해 전력을 다해 해당 사업을 성공시키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본사 입장에서는 자본력이 좀 부족해도 성공적으로 서비스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가맹점 모집만 원활한다면 체인 본사 창업자는 무한궤도로 야망을 펼치면서 조그만 점포 창업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빅비지니스의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본은 적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거나 차별화된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창업자라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활용해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는 야망을 가져볼만하다. 지금까지는 외국의 프랜차이즈 업종을 국내에 수입해서 사업을 전개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많이 뛰어든다면 프랜차이즈 사업은 수출의 새로운 첨병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 정부에서도 해외 수출 가능성을 지닌 프랜차이즈 업체를 적극 발굴, 정책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
다만 최근들이 프랜차이즈의 장점만 보고 어설픈 준비로 체인 본사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 소자본 창업자들의 자금 조달해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프랜차이즈 본사 사장은 일종의 펀드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가맹점들이 프랜차이즈라는 열차에 돈을 내고 승차하는 손님이라면 프랜차이즈 본사 사장은 그 열차를 성공이라는 종착역에 무사히 싣고갈 책임을 진 열차의 기관장과 같다.
때문에 체인 본사 사장은 끊임없는 기술 및 상품개발은 물론 경영이나 마케팅 감각, 추진력 등의 사업 수완을 발휘해서 가맹점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독립점을 창업, 실패하면 창업자 개인만 손해를 보지만 프랜차이즈 본사를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해당 사업체에 소속된 많은 가맹점들이 덩달아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본사의 성패 여부는 사회적 과장이 크기 때문에 체인본사 창업자는 반드시 도덕성과 사회적인 책임감을 갖춰야 한다. 업체 스스로의 자정노력과 함께 정책당국에서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효과적인 프랜차이즈 정책은 실업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되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