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편, 사회보장제도 개혁, 재정적자 해소등 거대 경제 문제를 집권 2기의 핵심 과제로 설정한 조지 부시 2기 행정부에 정작경제 전문가가 없다고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7일자)가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미국 경제 정책의 사령탑은 존 스노 재무장관이 맡게 돼 있지만 철도 회사 회장 출신인 스노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주창하고 있는 사회보장제도 개혁의 `홍보 맨' 정도의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백악관 경제팀이 경제 운용을 맡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여기에도제대로 된 경제 전문가는 찾아볼 수가 없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앨런 허버드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지만 부동산 회사 사장 출신으로 정통 경제 정책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
또 경제정책 조율 책임을 맡고 있는 칼 로브 비서실 부실장은 정치 분야의 귀재이지만 경제 분야에는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로버트 졸릭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후임으로 롭포트먼 하원의원을 지명했지만 그 역시 국제무대에서 교역협상 경험이 전무하다는지적이다.
부시 대통령은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도 경제업무 경험이 거의 없는 폴 울포위츠국방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탁월한 전문지식을 가졌던 로런스 린지 전 NEC 위원장이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임해야 했던 점을 예로 들면서 부시 대통령이 `전문성'보다 `세일즈 능력'과 `충성심'을 중심으로 경제팀을 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잡지는 부시 행정부 내부의 경제 전문가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전보된 졸릭전 USTR 대표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달러와 폭락 사태' 등과 같은 예기치 못한 위기가 일어나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