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위주의 설계·시공」 신뢰 얻어/토목비중 전체 매출 40%로 확대계획주택경기 침체로 중소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한신공영 등 굵직한 업체들마저 부도가 났던 지난 상반기에 우방은 9천7백72가구의 아파트를 공급, 아파트 공급실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해 아파트 공급물량이 7천가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방의 상반기 실적은 괄목할만한 것이다. 우방은 하반기에 1만1천6백18가구를 공급, 올해 2만1천3백9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우방 도영회 사장(55)은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다른 건설업체들이 고전하는 동안 우방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우방아파트의 품질이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올 상반기에 98%라는 분양 성공률을 기록한 것도 소비자들이 우방 브랜드를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구지역업체였던 우방의 서울 진출은 지난 90년 수도권 신도시 분당과 일산, 산본, 평촌, 중동 아파트 공급과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서울 진출은 조직의 틀을 갖춘 지난 94년말부터다. 현대건설 부사장을 역임한 도사장도 이때 영입돼 우방의 수도권 지역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서울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방이 단기간에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던 것은 입주자 위주의 아파트 개발과 세심한 시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도사장은 계열사중 전문 조경업체인 (주)팔공조경의 연구를 바탕으로 아파트에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숲속에 아파트를 짓는다는 환경아파트개념을 도입했다. 또 내부 설계에서는 안방문을 10㎝ 넓은 1백㎝로 만들어 교자상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전기코드 높이와 위치까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입주자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분당 우방아파트는 2백80대 1이라는 경이적인 청약 경쟁률을 보였고 미분양 지역이던 오산 갈곳동에서도 단시일내 전가구를 분양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분양했던 수원 정자동과 서울 하계동, 신림동, 청담동도 인기리에 분양을 완료했다.
우방은 여기에 만족치 않고 안정적인 사업수행을 위해 토목비중을 점차 높여갈 방침이다. 도사장은 『건설업체의 이상적 포트폴리오는 주택과 토목비중이 50대 50인 상태』라며 『우방은 앞으로 주택부문의 강점을 유지시켜 나가는 가운데 토목부문 비중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사업구조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방의 올해 토목부문 신규 수주 목표는 4천억원. 상반기에 현대산업개발 주간의 동의∼청성간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해 4백30억원 규모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2천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우방은 하반기에 대우 주간의 대구∼포항간 4개 공구 고속도로 공사에도 참여해 토목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우방은 리조트사업에도 적극 진출, 제주도 수망리 80여만평에 대규모 리조트를 개발하고 경북 영덕에 28만평 규모의 골프장을 건립할 예정이다.<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