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협주 다시 뜨나

박근혜 대통령 5·24해제 언급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에 관련주 일제히 상승곡선

총격전 등 돌발변수 여전… 단기수익 노린 투자 조심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5·24 대북제재 조치의 해제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데 이어 건강 이상설이 나돌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여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남북관계가 안정궤도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전단지 살포 문제를 둘러싸고 남북 간 총격전이 발생하는 등 불안정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단기 수익률만을 노린 섣부른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좋은사람들(033340)은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5.07%(70원) 상승한 1,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좋은사람들은 개성공단에서 내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 자화전자(033240)(4.31%), 재영솔루텍(049630)(3.42%) 등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도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현대엘리베이(017800)터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7%(600원) 상승한 3만6,600원에 거래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관계회사다.

관련기사



남북 경협주의 강세는 최근 박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 매체가 이날 김 위원장의 현장 시찰 모습을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대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점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내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사전 작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아스(071950)(14.76%), 일신석재(007110)(4.80%), 삼륭물산(014970)(2.88%) 등 인근 지역에 토지를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내외 변수가 많은 남북관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실적을 면밀히 따져보지 않은 채 시장의 흐름만 맹목적으로 추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011200)의 경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6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남북 간 총격전이 발생한 10일에는 다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증권 업계의 한 선임연구원은 "기업의 실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서용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일부 기업의 경우 개성공단 생산 비중을 크게 낮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다"며 "투자 전에 경협주로 거론되는 기업의 내부 상황을 정확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