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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새 판 짠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의 공격력 폭발 여부도 눈길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대 교체라는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이운재(전남), 안정환(다롄), 김남일(톰 톰스크) 등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인물들이 모두 떠난 자리에 낯선 이름들이 채워졌다. 박기동(23ㆍ광주), 하강진(22ㆍ성남), 김성환(25ㆍ성남), 김태환(22ㆍ서울), 박주호(24ㆍ이와타), 조찬호(25ㆍ포항) 등 아직 검증받지도 않은 새 얼굴들이 ‘조광래호’에 탑승해 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 출전멤버로 결정될 지 여부를 이번 주말에 결정한다.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온두라스와 평가전, 26일 열리는 대구FC와 연습경기에서 27명의 선수들을 모두 기용해 본 뒤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치를 선수 구성을 모두 마치겠다고 공언했다. ◇새 얼굴, 누가 눈에 띄나= 공격수 박기동은 지난 5일 대구와 K-리그 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그는 이날 경기를 직접 관전한 조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성인 대표팀에 처음 소집됐다. 191cm의 장신임에도 유연하고 지구력이 좋아 유럽 선수들과 경기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조찬호는 지난해 소속팀 포항에서 백업 멤버로 활약했으나 올 시즌 황선홍 감독의 조련으로 주전을 맡아 맹활약하고 있다. 드리블이 뛰어나고 돌파력이 좋아 주목할 만하다. 김성환과 김태환은 각각 이용래(수원), 이청용(볼턴)의 백업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며 하강진은 정성룡(26ㆍ수원)의 뒤를 받쳐 줄 백업골키퍼로 선발됐다. ◇공격수 김정우의 활약은=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김정우의 역할이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김정우는 군입대를 한 뒤 올 시즌 상주 상무의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 3경기 연속골을 꽂아넣었다. 조광래 감독은 일단 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자리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과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랭시엔)는 소속팀 주전 경쟁을 배려해 이번에 소집되지 않은 상황. 김정우는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구자철이 그랬듯이 상대 진영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골을 노리거나 결정적인 패스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 “최전방 공격수 지킨다”...속성과외도 받아= 스트라이커 지동원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조감독은 23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지동원이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던 만큼 빨리 골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며 특별 훈련을 지시했다. 조감독은 이날 슈팅훈련을 치르는 지동원에게 “볼을 보고 뛰어야지”, “땅볼로 차야 골키퍼가 못 막지” 등 끊임 없이 새로운 주문을 쏟아냈다. 속성과외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린 지동원은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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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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