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경제전망] 한은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촉각

꽃샘 추위가 마지막 투정을 부리지만 봄은 성큼 다가오고 있다. 5일은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속에서 튀어나오는 경칩이다. 이제는 잔뜩 움츠렸던 몸을 풀고 새로운 질주를 시작할 때도 됐건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우리네 살림살이가 봄을 맞이하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우리 경제는 그나마 수출로 근근이 버텼는데 수출마저 불안하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훌쩍 뛰어오른 데다 그나마 물량마저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분기부터는 수출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벌써부터 고개를 든다. 미국의 작가 스테펜 앰브로스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실화 소설 `밴드 오브 브러더스(Band of Brothers)`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희생뿐”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일자리`다. 어느 누구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희생은 없다. 모두 남에게 책임을 미룬다. 그것도 모자라 `과거 탓`도 등장한다. 지난 달 열린 참여정부 1주년 기념 국제회의에서 세계의 석학들은 이구동성으로 노사문제 해결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한국의 과제로 제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1년이면 학습기간으로는 충분하다. 이제는 행동, 나아가 희생으로 돌파구를 열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부는 이번주 올해 교육 및 노동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교육부는 2일, 노동부는 4일 각각 대통령 업무 보고를 갖는다. 교육부 업무 보고에서는 사교육 경감,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 교육의 질적 개선 방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의 질적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지 궁금하다. 노동부는 비정규직 문제, 고용창출 확대 등을 중심으로 노동정책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문제를 놓고 노동계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올해는 정부가 과연 어떻게 노동시장 정책을 끌고 나갈 지 관심을 끈다. 재경부가 2일 2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5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최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 물가나 생산자 물가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다. 주로 외부 충격 때문에 물가가 이처럼 뛰어올랐지만 그 여파가 서비스 가격이나 임금 상승으로 파급되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당분간 철강, 골판지 등 원자재 수급안정 방안을 찾는데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고철 및 핫코일 수출 자제를 당부한 데 이어 다른 원자재 수급안정 방안을 마련중이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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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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