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032710]가 채권단과 LG그룹의 증자계획 공식화와 실적 호조라는 겹호재를 등에 업고 8일 거래소시장에서 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뒤 결국 11%대 상승세로 마감됐다.
LG카드는 발행주식 대부분이 채권단 소유이고 유통물량이 전체의 1%에도 미치지않는 탓에 소액의 거래에도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 시장지수를 왜곡시킨다는 비난까지 받아왔지만 이날 상한가에는 분명한 호재가 뒷받침되고 있는데다 거래량도 50만주 이상으로 급증, 그 의미가 여느 때와는 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그간 물밑에서만 논의돼왔던 추가 증자문제에 대해 채권단이 대표이자 LG카드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가 "연내 증자결정 마무리"방침을 공개 표명하고 나온 것이 큰 밑받침이다.
그간 LG카드는 작년과 올초의 유동성 위기후 계속된 구조조정에 힘입어 영업부문은 거의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자본잠식을 해소하려면 1조2천억원 규모의증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왔고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증자를 추진해왔다.
특히 산은 등 채권단은 LG그룹이 갖고 있는 LG카드 회사채 1조1천750억원중 지주회사 소유인 3천억원을 제외한 8천750억원을 출자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그룹은 출자전환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입장을 갖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LG계열사 보유 회사채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은행들의 추가부담이 3천억원대에 불과,은행의 실적에 부담을 주지 않는데다 LG측도 직접적인 추가 현금부담없이 LG카드의자본을 안정적으로 확충시킬 수 있어 '윈-윈 게임'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이날 LG카드도 11월중 234억원의 순익을 내 9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유지했다고 발표, 자본 확충만 이뤄지면 LG카드가 매력적인 인수.합병(M&A)대상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시장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LG카드의 정상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무리한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딜로이트투시에 의뢰한 용역에서 증자후 5.7대1 비율로 감자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받은 바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아직 완전 정상화되지 않은 LG카드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