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의 부인인 최준례 여사의 유해가 백범선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서울 효창공원으로 오는 12일 이장된다.고인의 유해가 이처럼 남편품으로 옮겨진 것은 지난 1924년 중국 상하이에서 타계한 후로부터 정확히 75년이 걸린 셈이다.
1889년 출생한 崔여사는 1904년 15세의 나이로 백범과 백년가약을 맺은 후 상하이로 건너가 광복투쟁을 위한 임시정부 활동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선생을 헌신적으로 내조했다.
선생과의 사이에 낳은 딸 3명 모두를 어린 나이에 잃고 큰아들 金인 선생에 이어 22년 막내 金신 장군(77)을 낳은 崔여사는 궁핍한 생활로 생긴 영양실조에 부실한 산후조리까지 겹쳐 지병인 폐병이 늑막염으로 번지면서 24년 타계했다.
당시 임정 요인들은 그의 시신을 상하이 공동묘지에 안치했으나 아들 金장군의 노력으로 48년에는 서울 정릉으로, 82년에는 지금의 안식처인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 송정리 개인 묘역으로 두차례나 이장됐다.
그런 崔여사의 시신이 백범 사망 50주기와 상하이 임정수립 80주년을 맞은 올해 이사업협회와 후손들의 노력으로 싸늘한 사설묘역에서 백범을 위시한 임정 간부와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 효창공원으로 안식처를 옮기게 된 것이다.
백범기념사업협회는 『그동안 합장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이번에 백범 사망 5주기를 맞아 뜻을 이루게 됐다』면서 『12일 오전11시 효창공원에서 이수성 회장과 윤경빈 광복회장 등 독립운동 관련단체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범 선생과의 합장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