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화] 주말 극장가 올 최대 흥행해결

이번 주말 극장가는 올들어 가장 흥미로운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형 SF 블럭버스터를 내세운 「용가리」와 할리우드의 흥행대작인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타잔」이 함께 맞붙게 된 것이다.「용가리」는 이들 영화는 물론, 이미 상영중인 「스타워즈」, 「미이라」등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또한 다음주에는 미국에서 「스타워즈」를 잠재웠다 해서 화제를 모은 코미디 영화 「오스틴 파워」의 도전도 예정되어 있는 형편이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110억원이 들어간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의 원조는 지난 67년 제작된 김기덕 감독의 「대괴수 용가리」. 그때부터 무모하게 날뛰는 사람들을 지칭해 「용가리 통뼈」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용가리」는 정말 「용가리 통뼈」같은 배짱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서울 세종문화회관, 허리우드, CGV11, 동아, 시네마천국, 시네월드를 비롯해 전국 100여개 극장등 한국영화로는 사상최다 상영관에서 동시개봉한다. 과학자들은 우랄산맥에서 발견된 용가리의 뼈를 공룡의 화석으로 보고 연구하나 사실은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숨겨두었던 괴물. 외계인들이 야심찬 켐벨 박사가 발굴해낸 용가리의 뼈에 살을 붙여 괴물로 만들면서 대재앙이 시작된다. 도시에 나타난 용가리에 대항해 머독 사령관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상천외한 고공 특수부대를 출동시키고, 「용가리」의 출신을 눈치챈 휴즈 박사와 켐벨의 조교인 홀리가 용가리의 약점을 찾아낸다. 마침내 용가리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나 외계인들은 또 하나의 괴수를 준비하는데…. 영화 「용가리」는 「고질라」, 「아마겟돈」등에서 사용한 초당 150프레임까지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동원했고, 한국의 기술진이 완성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용가리의 모습을 탄생시켰다.여기에 다시 대규모 미니어쳐 시설을 통해 사실성을 높였다. 해외진출을 목적으로 해리슨 영, 리처드 B.리빙스턴, 도나 필립슨등 외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것도 특징이다. 주말 극장가에서 「용가리」와 만나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는 「맨 인 블랙」의 제작팀이 만든 상상력이 기발하고 희한한 SF 대작. 배리 소넨필드 감독의 이 영화는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19세기 후반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상상을 넘어서는 과학기술의 첨단 프로젝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통령 암살에 나선 러브리스 박사의 음모를 뒤집는 역은 천성적인 총잡이 웨스트(읠 스미스 분)와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 고든(케빈 클라인 분)이 맡았다. 영화는 19세기 후반이라 해도 만약 당시의 과학기술을 총동원한다면 얼마나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를 매우 훙미롭게 보여준다. 그러나 몇가지 빛나는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나 에피소드의 배열은 밋밋한 편이다. 제작진이 거미 모양의 괴물을 만드는데 몰두한 나머지 곳곳에서 치졸한 장면을 그대로 방치해 상당히 지루한 영화를 만들어버렸다.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타잔」은 아프리카 밀림을 무대로 하지만 10대들의 경쾌한 스노보드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장면이 눈요기를 제공한다. 고릴라의 품에서 고릴라처럼 성장한 타잔이 성인이 되어 유렵의 백인들과 만나 사랑을 나누고 다투다가 결국은 밀림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줄거리이다. 「타잔」은 디즈니 영화 특유의 휴머니즘과 낙관주의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장면 하나하나는 실사영화 보다 훨씬 다이나믹한 경쾌함을 연출한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이 별다른 변화없이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가 된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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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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