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사뒀던 내수주 팔자’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내수주를 사고 수출주들을 대거 팔았던 외국인들이 최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완급 조절에 나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들어 내수 관련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주 GS건설 주식 404억원어치의 물량을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셀트리온(343억원), 오리온(328억원), GKL(315억원), 락앤락(301억원) 등 내수주들을 순매도 상위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지난달 초 50만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오리온은 지난달 중순 57만5,000원까지 상승했고 신세계, SK텔레콤 등도 오름세를 이어가자 시세차익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보기술(IT)와 차ㆍ화ㆍ정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를 대거 사들였다. 실제로 지난 주 삼성전자 주식을 3,682억원 어치나 쓸어담은 외국인은 현대모비스(1,697억원), 현대차(1,696억원), 기아차(969억원) 등 자동차 관련주를 대거 매입한 데 이어, LG화학(639억원), 호남석유(556억원) 등도 화학ㆍ정유주까지 두루 쓸어담았다. 외국인의 이러한 행보는 내수주를 사들이고 수출주를 팔아치웠던 이달 중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LG, LG패션, 기업은행, 삼성증권, 우리금융 등 내수 관련주들을 사들이고 기아차, 현대중공업, 현대차, 삼성전자 등 수출주들을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최근 행보와 관련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자 쇼트커버링을 위해 기존 주도주를 재매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8월 29일까지 무려 5조 3,000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내놓았었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내수주 물량을 줄이고 기존에 공매도했던 주식을 되사는 쇼트커버링 전략을 취한 게 매매패턴의 변화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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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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