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음성 태양광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150여명이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기존 업무지로 돌아갔다.
대부분의 인력은 기존에 울산 본사에서 일하다가 현대중공업이 음성에 태양광발전설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잇따라 지으면서 옮겨왔으나 태양광 산업의 업황 부진으로 원 소속지로 전환 배치됐다. 지난해 50여명이 먼저 복귀했으나 올해도 잉여 인력으로 남자 100여명이 추가로 업무 복귀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관련 인력을 해양ㆍ플랜트ㆍ전기전자 등 다른 분야로 전환배치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현재 태양광 쪽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보유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음성 공장 가동률은 현재 80% 수준이지만 수요가 늘어날 경우 언제든 직원들을 다시 불러올 계획이다.
사측이 밝힌 대로 인력의 전환은 수시로 발생하지만 울산으로 돌아가는 직원 상당수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고 말았다. 울산에서 음성으로 옮겨오면서 상당수가 집을 팔고 이전했는데 그 사이 울산 집값이 급격하게 뛴 것이다.
직원들은 기존 가격으로는 집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난감해졌고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측은 직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노조와 협의했고 주택구입 융자 자금 명목 등으로 5,000만원을 무이자로 제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직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국내외에서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내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태양광 의무공급량을 총 300㎿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ㆍ한화 등 태양광 사업자들은 일단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여전히 공급 과잉인데다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도 더딘 상태지만 웅진 등 일부 업체의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자원 고갈로 여전히 태양광 산업은 매력적인 분야"라며 "기존 업체들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미래가 불안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