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투자증권 김재열이사=최근 금리불안과 대우그룹 위기로 촉발된 증시 급락세가 금융시장 붕괴 우려감으로까지 이어지는 시점에서 정부는 예전과 달리 신속한 시장개입을 통해 강력한 해결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투신사에 최대 20조원까지의 공적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은 채권시장 안정과 금리 진정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한국은행까지 적극 공조해 금융시장 해소에 큰 힘이 되고 있어 지난 기아사태때와는 다른 정부의 뛰어난 위기관리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기아사태때와는 달리 외국인의 동요기미가 없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고, 금융기관들의 환매요구 자제도 뚜렷하고, 대외적으로 엔화강세로 수출여건도 호전된데다 위엔화 평가절하,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도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동안 커다란 불안요인으로 상존했던 대우그룹의 부채규모, 특히 외화차입금 규모 및 만기도래 현황도 공식적으로 발표돼 투명성을 제고시키고 있다. 결국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의지에 대한 마지막 시험대라는 측면을 고려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악재임이 분명하나 그간 잠재된 악재였던 대우문제가 원활한 해결국면을 보일 경우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