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가계부채 또 사상최고… 900兆 눈앞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부상한 가계부채가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9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ㆍ4분기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876조3,000억원으로 1ㆍ4분기 857조4,000억원보다 19조원가량 늘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2ㆍ4분기에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한 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속도도 좀처럼 둔화되지 않고 있다. 분기별 가계신용 증가액은 지난해 1ㆍ4분기 6조원, 2ㆍ4분기 17조3,000억원, 3ㆍ4분기 16조3,000억원, 4ㆍ4분기 27조8,000억원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올해 1ㆍ4분기 10조원으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2ㆍ4분기 들어 19조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경우 2ㆍ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조4,000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1ㆍ4분기 9,000억원 감소했던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2ㆍ4분기 들어 4조1,000억원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ㆍ4분기 1조9,000억원에서 2ㆍ4분기 2조5,000억원으로, 기타대출은 9,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2ㆍ4분기에는 통상 주택거래가 활발해지고 가정의 달(5월)이 있어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계신용은 올해 말 9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발표한 후 금융권 대출을 억누르고 있지만 7월 한달간 4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가계의 자금수요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은 이번 가계부채 통계부터 지금까지 포함되지 않았던 보험사 특별계정, 증권사 주식담보대출, 대부업체 대출금 등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올해 1ㆍ4분기 가계부채 잔액이 801조4,000억원에서 857조4,000억원으로 56조원 늘었다. 한은은 또 가계부채 집계시 가계신용통계상의 '가계'와 '자금순환통계상의 '개인부채'가 혼용돼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개인부채'라는 명칭을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채'로 바꾸기로 했다. 자금순환통계의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는 소규모 개인사업자 등이 포함돼 범위가 더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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