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고객이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 한 통화만 하거나 팩스 한장만 보내면 대출금을 곧바로 고객통장에 넣어주거나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 현금서비스를 해준다.또 카드로 물품을 신용구매한 고객이 대금을 다음달 결제일에 한꺼번에 갚지 않고 일부만 결제하도록 하는 리볼빙시스템(회전결제)을 도입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대출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이처럼 대출절차를 간소화하고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것은 지난 97년 카드사가 여신금융기관으로 편입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여신기능이 커진된데다 최근 소매금융 강화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은행 등 다른 금융권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해진데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1일부터 최고 500만원까지 일체의 서류 없이 고객이 직접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즉시 대출할 수 있고 평일 밤 10시까지 송금돼 은행업무 종료시간 이후에도 이용이 가능한 「전화로 대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다른 금융기관은 물론 경쟁카드사와도 차별화된 획기적인 조치다.
LG·삼성카드 등은 지난 7월부터 신용이 우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팩스 한장으로 대출신청을 하면 고객통장에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금을 입금해준다. 보험사에서도 약관대출 신청을 팩스로 하지만 납입보험료를 기초로 채권확보가 비교적 쉬운 보험사와는 달리 신용으로만 대출해주는 카드사의 경우 리스크가 커 파격적인 대출절차로 꼽히고 있다.
외환카드는 지난 3월부터 고객이 신용구매 대금의 10% 또는 20%만 결제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16.5%의 수수료율을 적용, 이자만 내도록 하는 리볼빙시스템을 도입했다.
비씨·국민·삼성·LG·외환·다이너스·동양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고객이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대출상담을 해주고 있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자 본을 대출재원으로 활용하고 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보험 등 금융기관과는 달리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대출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리스크가 큰 신용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소매금융기관중 이자가 가장 비싸다』며 『카드사는 대출절차 간소화와 서비스 다양화만이 문턱 높은 다른 금융기관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동본 기자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