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맞아 5,000억~6,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청산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잠재적인 물량부담으로 작용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현물매수+선물매도)이 1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동시만기를 맞게 된다. 특히 이번 동시만기의 경우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실질적인 최대치에 근접해 있고, 종합주가지수도 900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맞는다는 점에서 시장충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전문가들은 3월 동시만기를 앞두고 청산에 나설 물량이 매수차익거래 잔액의 절반 가량인 약 5,000억~6,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동시만기 때 매수차익거래 잔액의 절반 가량만 만기연장을 선택했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만기청산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6,000억원 가량의 매물부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만기의 경우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최대치에 육박한데다 차익거래자들의 이익실현 욕구도 높아 만기연장보다는 청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산규모는 최소 5,000억원 수준을 넘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청산된 프로그램 매물이 빠르게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