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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은 앞으로 4년 뒤 누가 오바마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인지에 쏠리기 시작했다.
벌써 수면 위로 떠오른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 가운데 민주당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이름은 힐러리 클린턴(64ㆍ사진 왼쪽) 국무장관이다. 퍼스트레이디에서 뉴욕주 상원의원, 현 국무장관으로 정치적 변신을 거듭해온 클린턴은 차기 대선의 최대 변수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미 지난해 항간에 떠도는 2016년 대선 출마설을 완강히 부인했지만 지난 4년간 국무장관으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입지를 더욱 굳힌 점, 나이가 아직 60대 중반이라는 점 등 때문에 정가에서는 클린턴 장관이 다시 한번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의 선거 운동에 발 벗고 나선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부추기고 있다. 빌 클린턴이 적극적으로 유세에 나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이 차기 대선에서 부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클린턴 장관 출마 여부는 민주당의 다른 차기 주자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의 차기 주자는 조 바이든 부통령,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데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다. 이 가운데 부통령을 재임하는 조 바이든이 유리한 고지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73세의 고령에 첫 임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델라웨어 투표장을 찾은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이 자신을 위해 투표하는 마지막 선거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차기 대통령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정권 교체에 실패한 공화당에서도 4년 뒤의 설욕을 노리는 차기 주자 후보군이 즐비하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들은 이번에 밋 롬니의 러닝메이트로서 지명도를 확실하게 높인 폴 라이언(오른쪽) 위스콘신주 하원의원과 2008년에 이미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다. 또 히스패닉 표밭 공략을 위한 유력 주자로 꼽히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디주 상원의원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도 공화당의 대권 레이스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