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재미있는 선물이야기] 국내지수옵션의 가격체계

지수옵션의 투자매력은 다양한 매매전략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주가가 변하지 않을 경우는 콜과 풋을 동시에 파는 양방향 매도전략을 구사할수 있고 주가가 크게 움직이기는 하겠는데 방향을 못잡을 경우는 콜과 풋을 함께 사들일수도 있다.상품조합을 적절히 조정하면 언제든지 이익을 남길수 있는게 옵션거래다. 97년 시장 개설이후 옵션은 주식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때때로 옵션을 이용한 차익거래로 주식시장이 잠시 교란되는 일도 있었으나 이제는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훨씬 많다. 적은 비용으로 투자자들이 주가하락에 대비할수 있게 됐고 시장의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다보니 증권사의 정보전달과 해석기능이 엄청나게 강해졌다. 옵션시장의 발전에 기대를 걸었던 증권거래소 입장에서는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 접근하자 정교한 옵션시장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오르는 지수에 대비하기 위해 콜옵션을 사려고 해도 너무 비싸다. 콜옵션을 매수하려는 일반투자자나 매도하려는 기관투자가 모두 가격부담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책임은 옛규정만을 고집하는 증권거래소에 있다. 거래소의 선물옵션 관련 규정에는 KOSPI200이 새로운 가격대에 진입했을때 콜옵션의 수를 등가격(AT THE MONEY)옵션보다 두단계 높은 상품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수가 50포인트였다면 최고단계(1단계는 2.5포인트)인 55포인트짜리 콜옵션은 몇만원에 살수 있었다. 하지만 지수가 100포인트인 지금은 같은 두단계위인 105포인트짜리가 수십만원에 거래된다. 지수자체가 높아지자 5포인트정도는 하룻사이에 오를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가격에 반영된 탓이다. 제한규정을 고쳐 콜옵션 종목을 늘려달라는 업계의 요구에 증권거래소가 미적거리는 것은 수수료 때문일 것이다. 가격이 가장 싼 옵션만이 대량 거래되는 국내 시장에서 콜옵션 종목을 늘려 몇천원 몇만원짜리 상품을 만들어봐야 수수료 수입만 낮아진다. 전체 거래대금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기왕이면 수십만원짜리가 많이 거래되는 것이 거래소에겐 득이다. 거래소는 지수가 150포인트 200포인트까지 오를때에도 규정만을 내세울수 있을까. 그땐 가장 싼 콜옵션이 100만원 정도에 거래될 것이고 처음 시장에 들어오는 투자자는 높은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해질 것이 틀림없다. /강용운 기자 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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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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