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란과 거래 中企 56% “美 제재로 수출에 타격”

10곳 중 3곳은 “수출거래 중단된 상태”


미국의 이란제재법 발효 이후 이란과 거래하는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3곳의 수출거래가 중단되는 등 국내 수출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8일 이란과 거래하는 72개 수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56%의 기업이 미국의 이란 제재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이란 수출이 중단된 업체도 31.5%에 달했다. 또 향후 피해발생이 예상된다는 업체도 34.7%에 달해 앞으로 이란과 수출 거래를 하는 중소기업 대다수는 경영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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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역결제에서 신용장(L/C)을 활용하는 업체는 피해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C 활용업체의 피해 발생률은 59.7%로 전신환송금(T/T) 등의 송금방식을 활용하는 업체의 피해발생률(40.3%)을 크게 웃돌았다. 1,000만달러에 달하는 플랜트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중소업체 A사의 경우 국내 은행의 매입 거절로 L/C 오픈도 못 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업체도 L/C를 개설하지 못해 총 30억원에 달하는 재고를 떠안게 됐다며 자금 운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기업들은 앞으로 이란과의 수출거래에서 두바이 등 제3국을 통한 우회수출(37.9%)에 나서거나 대금결제방식을 변경(34.5%)할 계획이다.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기업은 4.6%에 그쳤다.

중앙회 관계자는 “두바이도 이란 제재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T/T 결제도 처리되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수출거래를 지속하기 위한 뾰족한 대안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수출보험 부보와 긴급자금지원 뿐 아니라 금융거래 제재를 완화하거나 일부 제한 품목 외에는 상거래 정상화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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