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삼성그룹주펀드 대표 매니저 3인이 본 삼성그룹주는

조정장서 잠시 주춤… 내년 추가상승 가능<br>공격적 M&A·B2B 사업등<br>삼성전자 중장기 전략 긍정적<br>지배구조 변화 삼성물산 수혜


올해 삼성그룹주의 전반적인 수익률은 사실 기대 이하다. 최근 외국인 매도 전환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조정을 받았고 삼성 금융주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급기야 8년 만에 처음으로 애널리스트데이까지 개최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통한 제대로 된 가치평가 작업에 나섰다. 그렇다면 '삼성'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삼성그룹주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들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의 현실성에 대해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며 "올해 시장에서 조정을 받은 만큼 내년에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주가 흐름도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ㆍ서비스 분야 등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10여년 전에 삼성전자가 M&A 전략을 활용하겠다고 밝혔을 때는 지금처럼 글로벌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M&A를 하고 나면 주요 인력들이 이탈하는 등 효과가 별로 없었다"면서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 효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수되는 주체와 화학적 결합을 이룰지가 관건이고 M&A를 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발생할 수 있어 실행 능력에 대해서는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휴대폰ㆍTVㆍ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추가 성장과 의료기기 신사업 등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강수아 IBK자산운용 매니저는 "각 아이템의 시장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나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기기 부문도 과거 5대 성장동력으로 제시되면서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어 추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기업부문영업(B2B)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백 팀장은 "B2B 부문에서 대표적인 프린터 사업 부문과 관련해 시장 상위 그룹인 후지와 제록스를 따라잡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부문에서 지난해 미국 국방부를 통해 군인들에게 스마트폰을 일괄 지급하는 것에 대한 허가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마진을 높게 가져갈 수 있는 미국 공공 시장 부문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 중 긍정적으로 보는 종목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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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주 삼성자산운용 수석 펀드매니저는 "삼성그룹주는 연초 이후 1~2% 조정을 받았는데 삼성 금융주의 영향이 컸다"면서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등 금융산업 전반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진 삼성생명ㆍ삼성화재 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 변화 이슈의 영향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많이 보유한 삼성물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팀장은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삼성그룹주 안에서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삼성SDIㆍ삼성중공업 등의 주가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외국인 수급은 단기적으로 불안할 수 있으나 내년 이후 다시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어 업종 대표 기업들을 보유한 삼성그룹주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

백 팀장은 "올해 외국인 투자가들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수익률이 좋아 세금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정도"라며 "세금 이슈로 결산을 일찍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는 매도세를 유지할 것이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유동성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되는 삼성그룹주에 주목하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수석은 "내년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삼성그룹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는 않아 실적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4ㆍ4분기에 3ㆍ4분기의 순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삼성그룹주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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