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보다 1.77% 떨어진 5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3거래일 동안 5.6% 하락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훨씬 커진다. 올해 초 65만7,000원에서 무려 24% 가량 떨어진 것이다.
수급 면에서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다. 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3만3,000여주, 개인은 16만4,000여주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0만9,000여주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LG생활건강을 외면하는 이유는 이렇다 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그 동안 인수합병(M&A)를 통해 외형과 내실을 키워왔던 LG생활건강이 최근에는 눈에 띄는 성장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한다. 기존의 대규모 M&A에서 중소형 M&A로 전환하면서 성장동력 확보가 더디다는 것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지난 16일 자회사인 해태음료와 공동으로 영진약품의 드링크사업부문 자산을 141억원에 인수했다. 해태음료는 생산설비 등 재고자산을, LG생활건강은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넘겨 받기로 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M&A가 아닌 중소형 M&A가 지속되고, 중국 더페이스샵 매장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렇다 할 추가 인수합병이 부족해 장기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를 기존 76만원에서 65만원으로 낮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