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경련의 승부수

회원사 중견기업까지 넓히고 회장단도 50대그룹으로 확대

회장단의 잇단 이탈로 존폐론에 시달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생존전략이 신축 회관 입주에 즈음해 새로운 분기점을 맞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7일 새 회관 준공식을 앞두고 △회원사를 현행 대기업 위주에서 중견기업으로 넓히고 업종도 벤처·서비스 등으로 확대하고 △회장단을 50대 그룹으로 확대 등 개혁안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경련의 고위 관계자는 "잇단 회장단 이탈 등 위기에 처한 전경련을 구하기 위한 대책이 향후 2개월여 내에 일단락된다"며 "올해 겨울이 전경련에 그 어느 때보다 주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최근 내부적으로 새롭게 영입할 회원사 및 회장단 후보 등을 확정하고 개별 접촉 등을 통해 의사 타진에 나선 상태다. 전경련이 회원 및 회장단으로 영입을 원해도 당사자 및 기업이 반대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에서 개혁의 상징이 될 회장단 및 기업 후보에 대해서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경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회장단은 현재 21명으로 전경련은 이를 24~25명까지 넓혀 폭넓은 소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21명 중에서 3~4명의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추가로 8명가량의 새 얼굴을 받아들여야 원하는 24~25명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경련은 문호 확대 등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은 전경련의 얼굴로 전경련의 변신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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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의 문호 확대는 후보군 접촉을 거쳐 일단 리스트가 확정되면 내년 1월에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된 뒤 2월에 열리는 이사회 및 총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2월에 열리는 이사회 및 총회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장단을 떠나는 후보를 대신해 새로운 회장단 인물이 들어서고 신규 회원 기업도 얼굴을 내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회장단 추가영입과 회원사 영역확대를 통한 전경련의 생존전략은 업계의 관심부족으로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4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중심의 친목단체로 출발한 전경련은 시대변화 순응에 실패하면서 존재 이유 자체가 감퇴하고 있다"면서 "회장단 신규영입 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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