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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SEN] 엔저 폭탄에 주력 수출 산업 ‘휘청’
입력
2014.11.06 08:45:48
수정
2014.11.06 08: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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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조선·철강 등 국내 주요 수출 산업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일본차의 공세에, 현대차가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고전하고 있고, 침체에 빠졌던 일본 조선업마저 기지개를 켜며 우리 조선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는 중국과 일본의 가격인하 공세에 안방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은행이 예상을 깨고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면서 국내 주력 산업들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지난 4일 6년 만에 처음으로 950원 밑으로 떨어진 원엔 환율은 오늘 오전 11시 30분 946.94원까지 추락하며 940원 선 마저 위협했습니다.
끝없는 엔저에 일본업체들과 경쟁해야하는 자동차·조선·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엔저’에 따른 산업 환경 변화는 자동차 분야에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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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자동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토요타의 가격 역전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미국시장에서 토요타 캠리(2만4000 달러)는 현대차 쏘나타(2만2300 달러)보다 1,700달러 정도 비싸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 해 출시한 LF쏘나타의 최고 트림 미국 판매 가격은 3만1575달러, 토요타의 캠리는 3만1370달러로 쏘나타가 오히려 더 비싸졌습니다.
가격경쟁력 약화는 현대차의 판매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올 들어 9월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의 토요타와 닛산은 각각 5.7%와 13%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 성장률 5.5%를 웃돌았습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경우 9월까지 미국 누적 판매증가율은 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3.9%에 그쳤습니다.
2000년대부터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한국 조선산업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기세가 여전한 가운데 침체에 빠졌던 일본 업체들마저 엔저를 무기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국가별 조선업 수주 실적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일본에까지 밀리며 3위로 뒤처졌습니다.
철강 업계는 안방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117만6,000t으로 1년 만에 56.6% 급증했습니다.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67만8,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늘었습니다. 중국 철강기업들은 자국 수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덤핑공세를 하고 있고 엔저 날개를 단 일본산 철강재 역시 한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원 수석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주력산업실
“엔화 가격이 싸지면서 일본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올라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점점 늘어난다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리 제품이 상당히 밀리고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엔저 장기화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경우 연구개발 비용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물론 제품 경쟁력마저 뒤처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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