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세 오른 '슈퍼달러' 1달러=1유로 시대 오나

달러인덱스 11주연속 상승… 유로화값 1.268弗까지 추락

엔·달러환율은 110엔 눈앞… 원화값 9.4원↓1050원대로


'슈퍼달러'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유로·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9일 장중 85. 634로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달러인덱스는 1971년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긴 11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화는 2012년 11월13일 이후 가장 낮은 1.268달러까지 추락했다. 엔·달러 환율도 109.55엔으로 110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원화도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53원80전에 장을 마쳐 전거래일보다 9원40전 평가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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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 쪽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는 반면 디플레이션과 싸우는 일본과 유럽은 더욱 팽창적 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 통화정책 선회 등을 감안할 때 주식과 채권을 더 이상 매수하기가 부담스러워 현재 살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달러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달러화 강세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이 지표가 연말께 89.1 수준까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강달러 지속을 점쳤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도 연말의 해당 지수 수준을 85.8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경제성장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에는 2015년에도 달러인덱스는 상승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의 110엔 돌파는 시간문제이며 유로·달러도 '1유로=1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 독주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남아 있지만 아직은 달러 독주 요인이 더 크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양적완화로 약달러를 유도했던 연준도 달러강세가 미국의 구매력을 높여 소비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면이 있어 현재의 강달러 기조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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