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의 대외 원조규모가 꾸준히 줄어들어 지난해 50년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세계은행(IBRD)이 10일 발표했다.세계은행은 이날 공개된 「대외지원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빈국(貧國)에 대한 부자국가들의 지원은 냉전 종식 이래 3분의 1, 지난 47년 마샬플랜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선진국들이 연간 100만달러만 추가로 지원할 경우 모두 2,500만명을 빈곤상태에서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이같은 원조 축소가 선진국들의 심각한 예산 적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중 대외 지원에 가장 소극적인 나라는 미국으로, 지난 97년의 경우 GNP(국민총생산) 대비 0.08%만을 제공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스웨덴을 비롯한 북구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GNP의 1%에 가까운 지원을 하고 있으며, 강대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만 대외 지원에 GNP의 0.45%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세계은행의 지원이 빈곤퇴치에 더 효율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빈국들이 지원을 받기 이전에 경제정책을 보다 건실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