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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95> 미쓰코시 경성점


일제강점기라고 해서 수탈과 억압·폭력 또는 일본 순사나 독립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루 세끼 밥벌이를 위해 공장에서 혹사당하는 식민지 백성이 많았지만 '모던 걸' '모던 보이'라는 멋쟁이들도 없지는 않았다. 전쟁(중일전쟁·태평양전쟁) 직전인 1930년대는 일본의 경제가 최고도로 발전한 시기다. 그만큼 흥청거렸고 이것이 조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것이 백화점이다. 당시 서울(경성)에는 미쓰코시(三越)·조지야(丁子屋)·미나카이(三中井)·히라다(平田)·화신(和信) 등 5개 백화점이 있었다. 이중 화신이 조선계고 나머지는 일본계다. 이전의 사회가 '양반=지배계급' '농공상인=피지배계급'으로 구분됐다면 이제 돈의 유무가 계급을 가르게 된다. 백화점이라는 거대 유통업체들의 출현과 공격적인 영업전략은 중소상인들의 몰락을 초래하기도 했다. 경제적 양극화는 시초가 오래된 셈이다. 사진은 현재의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경이다. 1930년 10월에 문을 연 '미쓰코시 경성점'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1963년 삼성그룹에 흡수된 후 신세계라는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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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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