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산업계 '특허상생' 시대 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출원 등 지원<br>삼성전자도 장애인 특허 中企제공


특허를 매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특허상생' 시대가 열렸다.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에서 태동한 이 같은 흐름은 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특허상생은 산업생태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단독 취재한 결과 현대ㆍ기아차는 특허관리 대상을 협력업체까지 넓혀 이를 또 하나의 동반성장 모델로 정립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확대에 나섰다. 현대ㆍ기아차가 구상하는 특허상생은 일부 특허기술 제공과 더불어 '특허괴물'의 공격으로부터 협력업체를 법률적으로 보호하는 것을 포괄한다.

관련기사



이를 위해 현대ㆍ기아차는 그룹 내 70명 규모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지적재산개발실과 30여명 규모의 현대ㆍ기아차 법무담당(법무1ㆍ2팀과 법무기획팀)에 대한 조직정비에 착수했다. 현대ㆍ기아차 고위관계자는 "향후 자동차 업계의 특허분쟁이 과거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발등의 불이라는 인식 아래 지적재산관리 기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특허상생에 동참했다. 이날 삼성전자사회봉사단은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지식경제부ㆍ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장애인 관련 특허권에 대한 무상실시권 허여(許與)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에 따라 삼성전자는 '안구 및 눈꺼풀 인식을 기반으로 한 휴대폰에서의 문자 입력 시스템' 등 26종의 장애인 관련 특허권을 중소기업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들은 해당 기술에 대한 추가 투자 없이 장애인용 장비를 개발할 수 있게 되며 해당 기술이 시장에 적용될 경우 삼성전자가 관련특허 개발에 들인 169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했다. 지경부 측은 "삼성전자의 이번 장애인 관련특허 개방은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좋은 사례"라면서 "타 대기업의 특허 기부가 이어져 따뜻한 연구개발(R&D)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