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신화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홍콩 증권선물감독위원회는 이날 연합공고를 통해 후강퉁을 17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후강퉁은 지난달 27일께 시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홍콩 시위와 시스템 준비 부족으로 예정된 일정보다 미뤄져왔다.
후강퉁 시행 날짜가 확정됨에 따라 금융투자 업계의 분위기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는 "우리나라 시장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중국 시장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지난 1990년대 우리나라 증시가 개방되던 시기를 보면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중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이어 "특히 중국 증시는 지난 8년간 조정을 받은 시장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분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세금과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 않았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홍콩의 경우 자본이득세가 없지만 중국은 10%의 자본이득세가 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금에 관한 문제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 팀장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에 투자할 경우 250만원 이상 초과 수익을 얻은 부분에 대해서는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현지 납부 금액에 대해서는 공제를 해준다"며 "중국의 자본이득세가 양도소득세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 중국 쪽으로 외국인 자금이 쏠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내년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상하이A주를 신흥국지수에 편입하면서 국내 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기현 유안타증권(003470)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뱅가드가 한국 비중을 축소할 때도 그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며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후강퉁이 국내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국내 증시 수급은 우리나라 경제와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