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점점 한국서 사라지는 까닭
대기오염으로 발생 횟수 크게 줄어1980년대 256회 2000년대 171회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예로부터 행복과 희망ㆍ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무지개가 대기오염으로 사라지고 있다.
무지개는 물방울에 햇빛이 굴절ㆍ반사돼 생긴다. 하나의 물방울은 한가지 색만을 반사하기 때문에 오색영롱한 거대한 무지개가 하늘에 뜨려면 그야말로 무수히 많은 물방울들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주로 강한 소나기가 온 후 해가 바로 뜰 때 생긴다.
요즘에는 비가 온 후에도 아름답고 선명한 무지개를 찾아보기 어렵다. 공기 중 오염물질 탓이다.
공기 중 오염물질은 수증기가 엉겨붙기 좋아 구름의 '씨앗' 역할을 한다.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질에 수증기가 달라붙어 구름이 만들어지면 빗방울에도 오염물질이 섞여 내린다.
오염물질이 섞여 있는 물방울은 햇빛을 받더라도 굴절ㆍ반사하는 대신 흡수하거나 흩어버려 무지개를 만들지 못한다. 즉 무지개가 잘 생기지 않거나 흐릿한 곳은 공기 속 먼지가 많고 반대로 무지개가 선명하게 자주 뜨는 곳일수록 공기가 맑다고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전국적으로 무지개 발생횟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상청이 전국 24개 지점에서 조사한 결과 1980년대 256회에 달하던 무지개 발생 횟수가 90년대에는 196회, 2000년대에는 171회로 점점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