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악! 자사주"

이팔성·어윤대·한동우 3대 금융지주 회장<br>투자 손실률 두자릿수 웃돌아 이미지 타격


금융지주회사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신용등급 하향 등으로 시장이 불안해진 것에 대응해 자사의 튼실함을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했지만 두자릿수 이상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팔성 우리금융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등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올해 자사주 투자 손해율은 각각 22%, 21%, 13%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투자실적은 투자자들이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뿐 아니라 대외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각 지주 회장들의 주름살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2,000주를 주당 9,135원에 매입하는 등 올 들어서만 9차례에 걸쳐 2억4,200만여원을 들여 1만9,000주를 매입하는 등 가장 공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이 회장은 최근 미소금융 관련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돈이 더 있었으면 주식을 더 샀을 것"이라며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올해 매입한 자사주의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1만2,786원으로 이날 종가인 9,970원에 비해 무려 22%나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12월30일만 해도 1만5,500원이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결국 20%가 넘는 손실을 입은 것이다. 어 회장도 올 들어 8차례에 걸쳐 2만3,770주를 평균 4만9,835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이날 KB금융의 종가는 3만9,200원으로 평균 취득단가 대비 21%나 낮은 수준이다. 자사주 취득에 11억8,400만원을 들였지만 현재 평가액은 9억3,100만원으로 2억5,300만원가량의 손해를 봤다. 한 회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만 손해율은 그나마 적은 편이다. 한 회장은 지난 8월10일까지 올 들어 5차례에 걸쳐 신한금융 주식 1만430주를 평균 단가 4만7,475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4만1,000원으로 13%의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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