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7월 12일] 시중銀, 부실 저축銀 인수 나서야

SetSectionName(); [기자의 눈/7월 12일] 시중銀, 부실 저축銀 인수 나서야 김영필기자(금융부) susopa@sed.co.kr

"능력을 갖춘 은행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으면 합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자에게 부실 저축은행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시중은행 인수안을 제시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매물로 나오는 저축은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를 인수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정부는 최근 저축은행의 부실 PF를 3조8,000억원이나 매입해줬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앞으로 2~3년간 경영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도 기존 저축은행 대주주들은 유상증자를 할 능력이 제한돼 있고 대형 저축은행도 추가로 부실 업체를 인수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시중은행 인수를 대안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은행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행 경영도 어려운데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부담을 떠안겠느냐"며 "예전처럼 당국이 일방적으로 은행에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도 "외국인 주주들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부실 문제로 금융 시스템 전반에 충격이 가면 안 되는 만큼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은행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은행 입장에서도 저축은행을 갖게 되면 서민고객부터 우량고객까지 대출을 할 수 있게 돼 이윤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저축은행의 부실을 은행이 떠안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자기자본은 155조원임에 비해 저축은행은 7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은행이 부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현재의 저축은행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금융당국이 각종 인센티브와 지원책으로 은행의 저축은행 인수를 도왔으면 한다. 저축은행의 '부도 도미노'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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