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명절특수·개소세 인하 덕에 경기 순조로운 출발

■ 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소비 증가율 34개월래 최고

전산업생산 증가율도 1%대

투자는 뒷걸음 … 낙관 일러


지난 1월 국내 생산·소비지표가 전반적으로 소폭의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갑오년의 경기가 비교적 순탄하게 출발했다. 설 명절 특수와 주택건설 호전,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이 뒷받침된 덕이다.

다만 투자와 부동산·임대 분야가 뒷걸음질 치고 재고가 늘어나는 등 세부 분야별로는 아직 명암이 갈려 경기회복세가 확고한지 여부는 예단하기 이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전월보다 1.4% 늘어 108.8을 기록했다. 전산업생산이 1%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1.4%) 이후 4개월 만이다. 1월의 소매판매 증가율(2.4%)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건설업 분야의 증가율이 같은 기간 9.7%에 달해 전산업생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011년 12월(11.7%)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겨울 날씨가 비교적 따듯해 공사를 하기 좋은 영향도 다소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주택건축 부문이 살아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건설 부문 지수 개선은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추세로 추정된다"며 "건설업지수 자체는 아직 2010년도에 다소 미치지 않지만 그 이후보다는 나아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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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행정 분야 생산지수도 지난해 7월(5.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4.2)을 나타내며 109.0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연초 공무원 휴가비 지급과 같은 계절적 요인도 지수 견인 요인으로 꼽혔다. 서비스업의 1월 지수는 전월보다 0.9% 상승해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으며 광공업생산지수도 같은 기간 0.1% 개선돼 110.9로 집계됐다.

서비스업과 광공업생산은 세부 분야별로 희비가 갈렸다. 서비스업 중 1월의 부동산·임대 부문 지수는 전월보다 7.0% 추락했고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부문도 하락세(0.4% 감소)를 탔다. 이에 비해 숙박·음식점업(4.8% 증가)과 도소매(1.6% 증가)분야는 1월 생산지수가 전월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생산 중 1월의 제조업생산지수는 111.0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는 자동차(6.7% 증가), 영상음향통신(9.5% 증가), 금속가공(2.5% 증가) 등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부품(4.7% 감소), 전기장비(5.1% 감소), 기계장비(2.8% 감소) 등이 부진한 성적을 낸 탓으로 분석됐다. 1월의 제조업출하지수도 이 같은 세부업종별 명암 교차로 인해 전월 대비 0.9% 감소세를 탔다. 제조업재고도 같은 기간 중 0.5% 늘었다. 1월의 제조업가동률은 평균 78.2%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소매판매액의 경우 1월 지수가 전월보다 2.4% 오른 110.9를 기록했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 덕분에 승용차 판매가 늘어나는 등 내구재소비가 전월 대비 9.8%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내구재도 같은 기간 중 2.5%의 지수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의 소매판매액지수는 3.1% 떨어졌다.

투자 흐름도 부문별로 표정이 달랐다.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 투자 부진 탓에 1월 지수가 100.5에 그쳐 전월보다 4.5% 하락했다. 그에 비해 1월의 건설기성(불변 기준)은 전월보다 9.7%나 증가했으며 건설수주(경상 기준)도 이 기간 주택·철도 등의 수주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월보다 48.3%나 증가하는 기록을 나타냈다. 통계청의 조사로 집계된 1월 건설기성액은 약 6조5,000억원(계절조정시 약 8조원) 규모인데 이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체 위주로 집계한 것이므로 실제 건설업계 전체의 기성액은 통계청 집계액의 두 배가량 될 것으로 추정됐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무역협회(KITA)가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연 최고경영자 조찬회에 참석해 "경기회복세가 전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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