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중대형 위에 소형… 분양가 역전 확산

서울 일부 400만원 비싼 곳도

분양가상한제 폐지되자 소형이 상승 주도



소형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중대형을 뛰어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서울 분양단지 중 소형의 3.3㎡당 분양가가 중대형보다 400만원 이상 높은 곳이 등장하는가 하면 전국 신규 분양 85㎡ 이하와 85㎡ 초과의 평균 분양가 격차도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4일 서울경제신문이 닥터아파트와 부동산114에 의뢰해 올해 전국 분양단지의 면적별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소형 강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한 성동구 금호동 '신금호파크자이'의 경우 59㎡의 3.3㎡당 분양가가 2,329만원인 반면 114㎡의 3.3㎡당 분양가는 1,893만원에 불과했다. 각각 옛 20평대와 40평대 아파트임에도 소형의 분양가가 무려 436만원이나 비싸게 책정된 것. 84㎡ 분양가 역시 2,047만~2,075만원으로 타입별로 차이가 있지만 모두 대형보다 높다.

같은 달 분양한 서대문 북아현동 '아현푸르지오'도 53㎡의 3.3㎡당 분양가가 2,270만원이지만 109㎡A 타입의 3.3㎡당 분양가는 2,013만원으로 소형이 257만원 더 비싸다. 59㎡(2,253만원)도 109㎡B 타입(2,028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됐다. 이에 앞서 3월에 분양한 왕십리3구역 '센트라스'의 경우 △59㎡ 2,151만~2,188만원 △84㎡ 1,859만~1,930만원 △115㎡ 1,799만원으로 소형이 비싸게 책정됐다.


이처럼 소형 분양가가 중대형을 역전하는 현상은 수도권과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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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분양한 인천광역시 '인천연수서해그랑블'의 경우 전용 70㎡의 3.3㎡당 분양가가 1,075만원이지만 105㎡는 866만원으로 209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같은 달 공급된 경기 '오산시티자이' 역시 59㎡와 101㎡의 분양가가 각각 922만원, 920만원으로 소형의 값이 더 비싸다.

이 밖에 △부산광역시 '광안 더샵' 70㎡ 1,069만원, 101㎡ 1,054만원 △전북 전주 '물왕멀구역서해그랑블' 59㎡ 768만원, 103㎡ 761만원 등으로 소형 분양가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 분양가가 중대형을 추월하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소형과 중대형의 평균 분양가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신규 분양 중 85㎡ 이하와 85㎡ 초과의 3.3㎡당 분양가 차이는 2008년 449만원에 달했지만 올해 15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85㎡ 이하의 분양가가 2008년 846만원에서 올해 934만원으로 뛰는 사이 85㎡ 초과가 1,295만원에서 1,092만원으로 내려앉으며 벌어진 현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형 아파트가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올 4월부터 민간택지지구의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자 신규 아파트 분양가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 상승세를 소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 중대형으로 갈아타기 위한 디딤돌 정도로 여겨졌던 소형이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는 등 주택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라며 "아직까지는 전체 통계에서 중대형의 분양가가 더 높지만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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