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해군의 자존심' 중국인에 팔리나


중국계 화교 사업가가 지난 2005년 퇴역한 영국 항공모함 ‘HMS 인빈서블(사진)’ 호를 구매하겠다고 나서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80년 취역해 25년간 활동한 HMS 인빈서블 호는 그간 포클랜드ㆍ발칸ㆍ이라크 전쟁 등에 참여했으며 ‘영국 해군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는 영국에서 식당사업을 하는 랭킨봉(48)씨가 지난 5일 마감된 영국의 퇴역항모 ‘HMS 인빈서블’호의 공개입찰 경매에서 500만파운드(86억8,000만원)의 가격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BBC 방송이 이 항모의 낙찰가격으로 예상한 200만파운드를 크게 웃돈다. 영국 정부는 2월 초에 인수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램씨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태생으로 15살 때 홍콩으로 이주해 요리사로 일하다가 30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식당체인을 운영하면서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램씨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HMS 인빈서블 호를 갖게 받으면 이 항모를 자신의 고향인 주하이로 견인해 국제학교 용도로 개조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항모가 중국 정부에 의해 군사적 용도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의혹을 내놓고 있지만 그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HMS 인빈서블 호는 매각되기 전에 모든 부품이 해체된다”면서 “누가 이 퇴역 항모를 구매하더라도 단순히 선체만을 구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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